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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희망터]빈집 활용으로 돌봄노동자 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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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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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지속되니 야외활동 자제 당부'. 하루에도 몇 번씩 폭염경보, 폭염주의 안내에도 굳건히 타인의 안위와 안전을 보살피는 돌봄노동자의 긴 여름 하루가 연속되고 있다.

타인을 돌보는 일! 가족이 아닌 남을 보살피는 일! '서비스 대상자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취약계층이 대부분으로 돌봄 전문성을 가지고 밝고 활기차게 대상자를 대면해야 합니다'라고 직무 전달을 하면서 가슴이 찡해진다.

핵가족, 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가족 돌봄에서 사회적 돌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지만 2004년부터 돌봄의 일을 수행하는 기관장으로서 나는 정작 돌봄노동자 처우개선과 환경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집 저집 서비스 대상자의 돌봄을 위해 애쓰는 돌봄노동자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돌봄노동자에게 필요한 것,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돌봄노동 가치에 대한 보상적 처우 개선이 우선이라면 그것은 정부 정책에 따르는 것이라 거시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긴 노력이 필요한 과제이다. 돌봄은 특성상 방문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므로 서비스 대상자 욕구와 시간대에 맞추어 이동이 잦은 편이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잦은 이동에 따른 불편함을 감소할 수 있고, 이 폭염에 더위를 잠시 식힐 수 있는, 서비스 시차에 맞추어 맘 편히 당당하게 쉴 수 있도록 돌봄노동자 거점 쉼터가 제공되면 얼마나 좋을까?

창원시가 노후된 빈집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지역마다 노후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돌봄노동자 거점 쉼터로 활용한다면 서비스 이동 시차에 맞춘 휴식과 상호 간 정보 교류 등 지역 돌봄서비스 활동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창원시가 선도적으로 돌봄의 사회화, 돌봄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된 빈집을 활용해 공유공간을 마련해 주기를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망이 마련된다면 돌봄의 사회적 인식을 위한 TV 공익캠페인보다 더 많은 시민이 돌봄노동자 역할의 중요성과 고귀함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폭염에 얼음물 한 잔 마실 수 있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맘 편히 식사할 수 있고, 돌봄노동자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쉼터가 지역마다 마련된다면 지역 돌봄서비스 환경 개선의 큰 성과가 될 것이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도 마다치 않고 항상 밝은 활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노동자에게 무한한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

/최미혜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장